안녕하세요, '복지 알려주는 도시농부'입니다.
이번 주 한반도에 엄청난 태풍이 왔었기에, 태풍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태풍 피해는 컸지만, 상대적으로 위쪽 지방은 영향이 약했습니다. 그래도 태풍 후에 농장이 걱정되어 주말에 일찍 밭아 갔었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가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태풍은 태풍이었습니다. 제 밭에 있는 지주대 작물들인 가지, 고추, 오이, 호박들 모두 옆으로 다 쓰러져 있었습니다. 특히 공들여 세웠었던 오이망이 쓰러져서, 배추밭의 한랭사를 덮치고 말았습니다.
오이망이 쓰러진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혹시라도 애써 설치한 한랭사가 망가지고, 배추 모종이 다쳤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한랭사와 배추 모종은 전혀 피해가 없었습니다.
망가진 오이망을 다시 세우고, 가지와 고추의 지지대를 재정비했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잘 자라는 서리태까지 옆으로 넘어져 있어서 지지대를 세우고 고정시켜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태풍이 몇 차례 더 온다고 하는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을 감자 추가 파종
가을 감자를 추가로 5개 파종하였습니다. 8월 초에 30개 정도 가을감자를 파종하였는데요, 통감자로 파종한 것 중에서 3개만 싹이 올라오고, 절반으로 잘라서 파종한 감자에서는 싹이 안 올라오고 안에서 썩어 버렸습니다.
가을 감자를 파종한 이후에 계속된 태풍 및 호우로 인하여 땅속이 너무 습해서, 썩어버린 듯합니다. 이번에 추가로 파종한 감자에서는 발아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가을 오이
지난주에 파종한 가을 오이는 아주 쑥쑥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가을 오이를 파종한 것이 올해가 처음이라 반신반의하면서 파종하였는데, 잘 자라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최소한 9월 말까지 잘 커줘야, 올해 조금이라도 오이를 수확할 수 있을 테니 앞으로 한 달 동안에 무럭무럭 자라야 할 것 같습니다.
김장 무 도 싹을 틔웠어요.
김장 무도 싹을 틔웠습니다. 하지만 2년 이상된 씨앗으로 파종하니 발아율이 약 70% 밖에 되지 않아서 다음 주에 씨앗을 구매하여 추가로 파종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발아된 무들은 사진처럼 아주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쪽파도 이상 무!
쪽파도 이상 없이 발아가 되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뿌듯하네요.
씨앗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 정말 신기한 일이지만, 전 쪽파에서 싹이 돋는 것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왜냐면 쪽파를 파종할 때는 쪽파 종구의 위쪽 부분은 칼로 잘라서 버리고 아랫부분만 파종하는데(사진 참조), 그 부분에서 싹이 돋아나니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자연의 신비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이번 주말에는 추석 연휴 덕분에, 아마 한 번쯤 더 농장에 들를 듯합니다. 감자 싹이 돋아나지 않은 곳에 무와 배추 등을 추가로 파종할 예정입니다. 그럼 '복지 알려주는 도시농부'는 다음 농장 일지를 기약하며 이만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