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월도 1주일밖에 남지 않았고, 벌써 내일이 절기상으로 처서입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의미인데요, 가을 농사 준비는 다들 잘하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번 주에도 주말농장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요, 좋은 일보다는 슬픈 일이 많았습니다. 그럼 8월 21일 제 주말농장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피해 갈 수 없는 고추 탄저병!!
지난주까지만 해도 튼튼했던 제 고추들이 탄저병에 걸려서 대부분이 죽어버렸습니다. 탄저병은 장마철부터 시작되어 고온 다습한 8월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탄저병은 고추 열매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 잎에도 탄저병 균이 퍼지는데요, 탄저병 균은 습한 것을 좋아하는 곰팡이균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탄저병을 예방하려면 두둑의 높이를 40cm 이상으로 높이거나, 비가 열매와 잎에 튀지 못하게 아래쪽 잎과 고추를 따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부터 탄저병 약을 고추에 살포하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유기농을 고집하는 저는 약을 안쳤는데, 일주일 새에 제 고추들이 그만 탄저병에 걸리고 말았네요.
탄저병에 걸리면, 그 즉시 열매와 잎을 따서 멀리 버리는 것이 첫 번째 방법입니다. 하지만 자기 밭의 고추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주변에 탄저병에 걸린 고추들이 있으면, 그 고추들의 탄저병 균의 포자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전염시키기 때문에 주변에 탄저병에 걸린 고추가 있다면 소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일단 탄저병이 심하게 걸린 고추는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주었고요, 그나마 회생 가능성이 있는 고추는 적당히 잘라준 뒤 남겨 놓았습니다. 다음 주에 건강한 고추로 살아남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을 무 시험 파종
가을 무를 시험 파종하였습니다. 저는 9월 초에 가을 무를 씨앗으로 파종할 예정인데요, 일단 4개 정도 가을무를 시험 파종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무 씨앗이 2년 전에 구입하였기 때문입니다. 경험상 씨앗 채종 후 보통 2년까지는 발아가 잘 되기는 하지만, 종자회사에서 보증하는 발아 기간은 대부분 1년이기 때문에, 혹시 발아가 안되면 바로 무 씨를 구입해야 하니까요. 무는 발아율이 높고 발아기간이 짧아서 다음 주말에도 발아가 안되면 바로 무 씨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방울토마토/ 큰 토마토 재배 종료
큰 토마토와 대추 방울토마토의 재배가 종료되었습니다. 작년 재배일지를 보니, 작년에는 9월 말에 토마토 재배가 종료되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1달 정도 빨리 종료가 되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6월 중순에 줄기 파종한 대추 방울토마토가 아직 남아 있기에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더구나 줄기 파종한 토마토가 드디어 열매를 맺었답니다. 줄기 파종한 토마토의 맛이 정말 궁금하네요. 아마도 2주 안에 토마토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지 수확, 영양부추 수확, 깻잎 수확, 참외 수확
이 이외에는 가지를 두 봉지 정도 수확하였고, 오이, 영양부추, 깻잎을 수확하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호박을 수확하지는 못하였지만, 엄지손가락보다 큰 호박이 달려있기에 다음 주에는 큼직한 호박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콜라비와 비트 모종을 구입해서 가을 콜라비와 가을 비트를 파종할 예정이고요, 김장 농사의 마지막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그럼 '복지 알려주는 도시농부'는 다음 농장 일지를 기약하며 이만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