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주말농장 일기입니다.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복귀한 뒤에 이것저것 바쁜 일이 많아서 농장 일기가 약 2주 정도나 늦어버렸네요. 그래도 이번 일기에는 서리태콩 추가 파종, 가을 쌈채소 파종, 가을 시금치 파종, 참외 첫 수확 같은 굵직굵직한 일들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근데, 아쉽게도 청양고추 2개가 마름병으로 고사를 했습니다. 그럼 7월 마지막 주말에는 어떤 일이 농장에서 있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리태콩 추가 파종
지난번 파종했던 서리태 중에서 발아된 서리태가 딱 1개였습니다. 2주간 기다렸는데도 싹이 안 나서 어쩔 수 없이 서리태콩을 추가로 3개 더 파종했습니다. 근처에 있었던 새들이 서리태 씨앗을 파먹은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은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2주 된 서리태입니다.
가을 쌈류 파종
드디어 가을 쌈류 파종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노지에서 쌈채소류는 너무 춥지만 않으면 어느 때나 파종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쌈채소 특성상, 고온에서 잘 자라기 힘듭니다. 또한 고온에서는 금방 꽃대가 올라와서 생육기간이 짧아집니다. 그래서 가을 쌈채소는 8월 초가 파종 적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주에 다양한 쌈채소를 파종하였습니다. 씨앗 파종 후 약 한 달 정도면 쌈류를 수확할 수 있으니 9월 초에는 맛있는 쌈채소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을 시금치 파종
가을 시금치는 보통 9월 초에 파종하지만, 저는 조금 일찍 파종하였습니다. 봄에 파종하고 재배가 종료된 시금치에서 채종을 했기 때문입니다. 채종한 시금치를 바로 심었습니다. 저도 시금치 채종은 처음 해봐서 발아가 될지 안될지는 확신이 없으나, 모험 삼아 파종을 해봤습니다. 혹시나 발아가 안될 것을 대비하여, 시중에서 판매하는 시금치 씨앗도 같이 파종하였습니다.
참외 첫 수확
드디어 참외를 수확하였습니다. 참외 파종한 지 9주 만에 수확했는데요, 노랗게 익은 참외가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첫 수확한 참외 치고는 달달한 맛이 났습니다. 식감은 아주 아삭아삭 했고요.
다음 주에는 나머지 참외도 수확해야겠습니다.
고추 마름병 고사
고추가 시름시름 앓더니, 2그루가 마름병으로 고사하였습니다. 마름병도 옮는다던데, 옆 고랑의 고추가 마름병으로 죽고 있었는데, 거기서 바이러스가 옮았나 봅니다. 마름병에 걸리면, 최대한 빨리 뽑아서 멀리 버려야 합니다. 여하튼 정성껏 기른 고추가 병으로 고사하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다음 주에는
다음 주에는 가을 김장 농사를 위한 밭갈이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아주 힘든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래도 가을 김장 농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배추, 무, 쪽파, 갓, 알타리 등을 심기 위한 작업이니까요. 그럼 복지 농부는 다음 농장 일기를 기약하며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