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복지 알려주는 도시농부'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 텃밭에 직접 씨앗으로 심은 고추의 심는시기 및 파종방법에 관하여 포스팅하겠습니다.
고추는 주말농장에서 재배하는 작물 중 쌈류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작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밥상에 빠지지 않는 고추!! 6월 중순 이후부터 9월 말 까지 약 3개월 동안은 거의 매일 고추를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수확량도 많은 작물이라, 정말 매력적입니다.
고추의 종류
고추는 전 세계적으로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고, 매운맛 정도도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고추의 종류도 풋고추, 아삭이고추, 오이고추, 청양고추, 골든벨고추 등이 있습니다.
주말농부들은 보통 아삭이고추, 청양고추를 많이 재배합니다. 종묘상에서 모종으로 구입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식탁에 자주 올라가는 채소이기 때문입니다.
고추 밭 만들기, 비료 및 퇴비 종류 및 웃거름 주는 방법
고추를 재배하기 알맞은 토양은 중성이나 약산성의 양토입니다. 사질토양이나 점질 토양은 유기물 및 미생물을 주기적으로 주어 토양을 개량해야 고추재배에 유리합니다.
또한 고추는 장마철 이후 발생하는 역병 및 탄저병의 피해가 심각한 작물이므로 밭을 만들 때, 토양살충제 및 유기미생물을 넣어주어 전염병의 발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비료 및 퇴비
질 좋은 유기질 퇴비와 붕소를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료성분이 과다한 부산물퇴비나 미숙퇴비를 고추밭에는 좋지 않습니다. 또한 고추는 질소성분이 많으면 빠른 성장으로 연약하게 되어 전염병에 걸리기 쉽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웃거름 주기
고추는 재배기간 내내 성장과 결실을 같이 하는 작물이므로 비료를 많이 요구합니다. 아주심기 후 20일 전후에 첫 번째 웃거름을 줍니다. 생장 초기에는 질소비료를, 꽃이 필 때는 인산비료를, 고추가 열릴 때는 칼슘과 칼리비료가 필요합니다.
3. 이랑 만들기
이랑 높이는 30cm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50cm 이상이면 역병 및 전염병 예방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추 파종방법
고추파종은 씨앗파종과 모종파종 두 가지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말농부들은 보통 모종으로 고추를 파종합니다. 고추 씨앗은 단단해서 발아 확률이 낮고 육묘시기가 70~80일 전후로 길기 때문에 주말농부에게는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고추씨 파종을 도전해 보았습니다. 아래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 모종으로 고추 파종하기
고추는 맑은 날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이 강하면 지온과 물의 온도가 높아져서 활착에 유리합니다. 줄 간격은 40cm 이상 간격으로 파종합니다. 재식 간격이 넓어야 통풍이 잘되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멀찍멀찍하게 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땅에 구덩이를 모종 높이만큼 파고 물을 흠뻑 준 후, 모종을 심습니다. 파종 후에도 물을 다시 한번 충분히 주면 좋습니다.
2. 씨앗으로 고추 파종하기
고추씨는 단단하기 때문에 10시간 ~ 15시간 정도 물에 담근 후 파종합니다. 보통 수건 파종하는데 저는 물티슈에 감싸서 큰 종이컵에 넣어놓은 후 파종하였습니다.
고추씨를 심을 밭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 깊이만큼 구덩이를 판 후, 물을 흠뻑 준 뒤 한 구덩이에 2~3알 정도의 고추씨를 밭에 파종합니다. 파종 후에도 역시 물을 적당히 주고 마무리합니다.
고추 파종시기(심는시기)
1. 고추씨앗 파종시기
고추씨앗으로 육묘할 경우에는 70일~80일의 육묘기간을 맞추기 위하여 2월 초~3월 말까지 파종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온성 작물인 고추 특성상 실내 또는 비닐하우스에서 파종하여야 합니다.
2. 고추모종 파종시기
모종으로 파종 시에는 5월 초~ 5월 말 까지가 파종(아주심기) 적기입니다.
고추 재배 꿀팁(곁순 제거하기, 지주 세우기, 웃거름 주기)
고추농사는 병이 많고, 연작으로 인한 피해가 심한 작물이기 때문에 초보 텃밭지기에게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작물입니다. 재배 시기에 맞춰 농사 소식을 실제 사진과 함께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가끔 제 블로그에 오셔서 소통하시면 그리 큰 어려움을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간단히 고추농사에 대한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곁순 제거 및 방앗다리 제거하기
맨 처음 줄기가 세 개로 갈라지는 곳을 '1차 분지'라고 하는데 그 갈라지는 곳에 고추가 달립니다. 1차 분지에 달린 고추를 '방아다리'라고 부르는데 이 방아다리는 제거해주고 방아다리 아래의 가지는 다 제거하고 잎은 남겨줍니다. 6월이 되면 방아다리 아랫잎도 다 제거합니다. 곁순은 맑은 날 오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햇빛에 자연 치유되기 때문입니다.
2. 웃거름 주기
위쪽의 웃거름 주기를 참고해주세요.~~
3. 지주 세우기 및 줄 매기
고추는 뿌리가 얕게 뻗는 천근성 식물이기 때문에 열매가 달리고 바람이 불면 고춧대가 쓰러집니다. 그래서 반드시 지주를 세워주고 지주 사이에 줄을 매어줘야 합니다. 지주는 최소 1.2m 이상 되는 것이 좋으며, 고추 하나당 한 개의 지주를 세워줍니다. 지주와 지주 사이에 줄을 팽팽히 매어 고춧대를 지지해 줍니다.
고추 병충해(고추역병, 탄저병)
고추는 병이 30여 가지나 될 정도로 병에 취약한 작물입니다. 주말농장 특성상 연작으로 인하여 병원균이 토양이 많이 존재하는 것이 발병의 원인 중 하나이며, 또한 장마철의 많은 수분도 병의 주요 원인입니다. 농약을 주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최대한 농약을 주지 않고 무공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 주말농부들의 특성이기에 고추재배는 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고추역병 예방법
역병의 병원균은 물을 매우 좋아하며 장마철이 지나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역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랑의 높이를 최대한 높이고, 고랑의 물 빠짐을 좋게 하여야 합니다. 고추밭은 비닐멀칭은 필수이며, 방아다리 아래의 고춧잎을 제거해서 흙물이 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역병은 뿌리를 통해서도 침투하기 때문에 EM 등 미생물을 꾸준히 토양에 주어서 유익한 미생물의 번식을 돕게 하는 등 토양개량에도 힘써야 합니다. 또한 넓은 재식 간격으로 통풍이 잘되게 해 주면 역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탄저병 예방법
탄저병은 고추역병과 함께 고추농사에 가장 위험한 병인데요, 장마철에 발병하여 고온다습한 7월 말 ~ 8월 중순까지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탄저병은 고추에 반점이 생기다가 병든 분위가 둥글게 번져 나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탄저병은 예방법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나마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병든 고추 및 고추가지를 즉시 없애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통풍이 잘되게 하고 햇빛을 잘 들게 하는 것도 탄저병 발병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추 수확시기
고추는 모종으로 파종한지 40~50일 정도면 첫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시기상으로는 6월 초~ 6월 중순경 입니다. 이후에는 9월까지 꾸준히 수확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고추파종방법, 고추파종시기, 고추 밭 만들기, 퇴비주기, 웃거름 주는 방법, 고추 재배 꿀팁, 고추역병, 탄저병, 고추수확시기 까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실제 농사짓는 모습을 업데이트할 것을 약속드리며 '복지 알려주는 도시농부'는 이만 물러갑니다.
